2023년 3월 ~ 12월 첫째 주 회고
📆2023.03.05 - 12.12
무려 9달 하고도 보름...
밀린 회고를 써보려고 한다.
1. 3~5월 방황기
3월 초까지는 계속 해왔던 것처럼 스프링 공부와 알고리즘 공부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감기와 할머니 기일이 겹쳐 멘탈이 한동안 나가있었다. 거의 2주 간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다시 시작하니 이전만큼 오래 집중하지도 못하고 힘이 너무 빠져서 방황기가 시작됐다.
그 당시 나의 목표는 데브코스였는데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신이 없으니 더욱 현실 도피하기 바빴고, 결국 포기상태로 4월을 보냈다(4월은 거의 프로그래머스만 한두 문제씩 풀었음). 당연하게도 데브코스는 망했고, 5월은 경험삼아 싸피 적성진단도 해봤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막상 데브코스 시험과 싸피 적성진단을 해보니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뽑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아쉬웠고, 제대로 한 건 두 달도 안 되면서 멘탈관리를 못한 내가 한심했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이제라도 그냥 진짜 쉴까.. 해외여행 가볼까... 하면서 아무생각 없이 5월을 보냈다. 돈이 없어서 마냥 노는건 포기함
2. 6월 리액트 스터디, 알바
그렇게 계속 쉬기만 하다가... 돈이 없어서 뭐 제대로 쉬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이제서야 알바하고 놀면 올 해는 그냥 날려먹는거라 2024년 말에나 취업하게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백엔드 공부를 다시 시작하자니 너무 재미없고 모르는 게 많아서 막막하니까 다시 시작하기가 두려웠다.(다 핑계) 그래서 뭐라도 하자!! 라는 마음에 okky를 둘러보다가 리액트 스터디를 보게 되었고, 백엔드가 나랑 안 맞아서 자꾸 정체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프론트도 경험해보기로 했다.
아 너무 궁핍해서 알바도 시작했다. 놀기 위함이 아니라... 살기 위해....
스터디는 오프라인이었고, 인프런 강의를 듣고 와서 모르는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을 토론한 뒤 배운 내용으로 간단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당시 나는 프론트 공부가 처음이라 js도 잘 못쓰고 모르는 것 투성이였는데도 너무 재미있었다. 그냥 클론코딩을 해도 스프링과는 다르게 내가 짠 코드가 작동하는 게 화면으로 보여지니까 희열이 느껴졌다. 그렇게 프론트엔드로 방향을 틀고 프론트엔드 부트캠프를 찾다가 엘리스 트랙을 만났다.
3. 엘리스 트랙
한 달 동안의 스터디가 끝나고, 혼자 공부하는 건 역시 무리겠다 싶어서 부트캠프를 열심히 찾아봤다. 데브코스나 내가 알만한 다른 코스는 당시에 열릴 텀이 아니었고, 어떤 블로그에서 부트캠프를 평가한걸 보게 됐는데 거기서 엘리스 트랙을 알게 되었다. 근데 마침 엘리스 프론트엔드 5, 6기를 뽑고 있네? 5기는 당장 지원해야되는데, 자바스크립트를 거의 모르기 때문에 6기로 지원했다. 여기도 코테나 서류로 지원자를 선별했는데, 막상 코테를 보고 나니 너무 쉬워서 조금 걱정됐다. 왜냐... 이정도면 아무나 뽑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서에는 학생회 경험 등을 살려서 작성했고, 질문들이 나에겐 유리한 내용이라 잘 쓴 것 같다. 그래도 면접은 보겠지 했는데 프리패스..?
누군 잘했다고 멋지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조금 불안했다. 나같은 애가 프리패스면 진짜 아무나 들어오는거 아닌가...? 싶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함께 하는 사람의 의지나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엘리스 트랙을 시작했다.
현재 교육 과정이 끝나고 수료식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다시 보면, 괜한 불안함이었다.
나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엘리스가 비전공자 비율이 60%? 정도로 매우 낮은 비율이라고 한다(대부분 90%라고 함). 그만큼 전공생도 많고 수준도 높다는 뜻. 어쨋든 막상 시작하니 1~2주 째에는 너무 쉬운 기초를 다뤄서 또 조금 불안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용도 깊어지고 사람들하고 교류하면서 공부하다보니 확실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랙은 8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약 4개월 동안 진행됐다. 기간이 짧다보니 내용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웹 기초부터 시작해서 JS, node.js(백엔드), React, TypeScript, MongoDB, Redux, 두 번의 프로젝트 등...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배우다보니 하루만에 기초-중급-심화를 같이 다룰 때가 있어서 힘들기도 했고, 심화를 거의 못 배우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거는 뭐.. 시간이 없으니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음. 그래도 나는 차라리 이렇게 빠르게 끝내버리고 내 방식대로 내 템포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부트 캠프를 해보니, 장점은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난다는 것이다. 좋은 코치님과 동료들이 생겨서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 같다. 또 취업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단점은 딱히.. 없는 것 같다. 굳이 뽑자면 프로젝트 기간동안 너무 몰입해서(3시간 자고 24시간 깨어있던 적도 많음) 후폭풍이 좀 크다. 체력 보충하는데만 일주일 걸림
4. 앞으로 계획
1) 프론트 공부 이어서
일단 엘리스에서 했던 공부를 복습하려고 한다.
4개월 동안 처음에는 이론을 열심히 듣고 정리도 열심히 하다가 나중엔 스터디 프로젝트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서 이론을 다 듣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천천히 커리큘럼을 다시 짚어가면서 배운 내용은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더 채워갈 예정이다. 또 프로젝트 관련 내용도 천천히 포스팅할 예정이다.
그리고 프론트엔드는 4개월 밖에 못 했기 때문에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엘리스에서 다루지 못 한 내용도 강의나 개인 프로젝트로 계속 공부할 예정이다.
2) 팀 및 개인 프로젝트
1차 프로젝트가 끝나고 스터디로 팀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짧아져서 프로젝트를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스터디 프로젝트를 이어서 진행할 예정이다.
또, 2차 프로젝트로 끝내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고, 완성도를 우선시하다 보니 코드 퀄리티는 무시되는 바람에 코드가 너무 더러워서 리팩토링을 꼭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팀원들도 아쉬운 부분이 다들 있었는지 다같이 리팩토링 및 추가 작업을 하기로 해서, 이것도 다음 주 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간단하게 개인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한다. 이론으로 공부하면서 놓친 부분도 있고,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각 없이 완성도만 높이는 코딩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왜 이 툴을 써야하는지, 왜 이렇게 되는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걸 해보고자 간단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마이그레이션 및 업그레이드를 해보려고 한다.
일단은 이정도만. 이후 일정은 차차 생각해보기로 하자.
아직 조금 남았지만 여러모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남은 올 해도, 내년도 화이팅 !!!